영화 '알렉산더'의 시대적 배경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를 어떤 시대라고 하나요? 누구든 세계화라는 용어를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이 세계보다 약 2500년 정도 앞서 세계화 시대를 살아간 한 인물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인류 최초의 진정한 세계인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두 번째로 공부할 영화는 바로 알렉산더 대왕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알렉산더>입니다. 영화 <알렉산더>는, 알렉산더 사후 후계자 자리를 둘러싸고 많은 부하들이 싸울 때 그의 시체를 훔쳐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로 가지고 온 프톨레미의 회고로부터 시작합니다.
영화 알렉산더의 배경
이 영화는 기원전 356년 당시 미개한 국가로 여겨진 그리스 북방의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났으며, 32살이라는 짧은 생을 살다 간 알렉산더 대왕의 이야기입니다. 비록 그의 생은 짧았지만 그가 남긴 역사상의 흔적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알렉산더는 지협적이고 단순한 도시국가인 폴리스를 넘어 거대한 코즈모폴리턴적인 인류 공동체를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그가 추구한 공동체는 강자에 의해 단순히 지리적이고 강압적으로 흡수 통합된 것이 아닌 보편적이고 사해 동포적인 인류 공동체였습니다. 알렉산더가 추구한 공동체는 경제적 최강자에 의해 지배되는 오늘날의 세계화 흐름과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가 추구한 공동체는 또한 몇 년 전 베스트셀러로 유명했던 '세계화의 덫'이라는 책에서 보여준 수단과 목적, 주체와 객체 그리고 기업의 합리성과 사회적 합리성이 전도되는 불합리한 현상과도 다른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가치는 나폴레옹이나 히틀러 같은 인물이 추구했던 맹목적인 정복과 지배는 물론 민족, 인종, 국가 등의 편협한 이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알렉산더는 그리스의 우월주의와 오리엔트에 대한 차별주의가 가득 찼던 그리스 세계의 몰락기에 북부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그리스 세계는 패권 국가를 자랑했는데, 패권은 아테네, 스파르타, 테베, 마케도니아의 순서로 이어졌고 그에 따라 자신만의 도시국가와 시민들만이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알렉산더의 스승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리스 인들만이 우월하고 타민족은 열등한 미개인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알렉산더는 그리스 지역의 일반적인 통념과 절대적 권위를 가졌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는 혈연, 지연, 학연, 민족, 사상, 심지어 종교, 인종, 문화, 풍속, 전통에 따른 차별 없이 모든 인간은 그 자체로 보편적인 인간성을 가진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이 점령한 지역을 그 어떤 차별 없이 그리스 세계와 동일한 세계로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또한 점령지의 고유한 의상과 그 지역의 음식을 즐겼으며, 인도 북부에 위치한 박트리아 출신의 여성인 록산나와 결혼했습니다. 심지어 1만 명의 병사들에게 페르시아 여인들과의 혼인을 주선하고, 여러 점령지역에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를 만들어 그곳을 중심으로 그리스 문화를 보급하고 전파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알렉산더는 기원전 356년 당시 기준에서 미개한 지역에 불과했던 그리스 세계의 북방 국가인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났습니다. 알렉산더의 아버지는 애꾸눈 필립 2세로, 그는 자신을 제우스 신의 아들이라고 생각했고, 힘이 장사였던 헤라클레스로 불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알렉산더의 어머니는 도시국가 에페 로스 출신이었는데, 에페 로스는 마케도니아의 기준에서 미개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올림피아로, 트로이 전쟁의 영웅인 아킬레스의 후손이었으며 디오니소스를 숭배하고 뱀을 잘 다루었을 뿐 아니라 신중하고 현실적인 정치 감각을 소유한 여인이었습니다. 알렉산더는 어렸을 때부터 당시 그리스 세계 최고의 멘토였던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개인교육을 받았으며, 호메로스의 유명한 책인 일리아드를 평생의 필독서로 삼았습니다.
영화 알렉산더 가정사 배경
기원전 431년부터 404년경에 걸쳐 벌어졌던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그리스의 폴리스들이 그리스의 패권을 두고 벌인 전쟁입니다. 이 전쟁이 끝난 후 폴리스들은 계속해서 분열했는데 알렉산더의 아버지인 필립 2세는 이 분열을 이용해 그리스 전체를 장악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대외적 성공과는 다르게 가정 문제에 있어 그야말로 엉망이었습니다. 결혼 초부터 그는 부부관계의 주도권을 둘러싼 다툼이 잦아지면서, 알렉산더의 어머니를 멀리하게 되었고 자주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그는 마케도니아 출신의 유력한 귀족이자 당시 자신을 도왔던 장군 아탈루스의 조카 클레오파트라와 결혼하고 심지어 아이까지 낳았는데, 많은 이들 사이에서 그 아이가 진정한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원전 336년에 필립이 갑자기 사망하게 되었고, 당시 20세에 지나지 않았던 알렉산더가 곧바로 왕위에 올랐습니다. 사실상 알렉산더가 마케도니아 심지어 그리스 세계를 지배하는 군주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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