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벤허'에 나오는 보편 로마와 유일 유대
당시 유대사회는 로마의 시리아 속주에 속해있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유대 고유의 세계 즉, 유일신을 믿고 또 메시아 신앙을 믿고, 선민사상 그리고 선택받았음을 유지했으며, 로마 정부로부터 이러한 것들을 인정받고 살았습니다. 로마인 이야기에서 시오노 나나미는 유대인의 유일성을 로마의 보편성과 비교하면서 '다신교와 유일신 사회의 차이다'라고 말합니다 바로 유일 유대와 보편 로마의 차이라는 것이죠. 유대인들의 속성 즉 '야훼 하나님 이외에는 어떠한 신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역대 로마 지배자들은 그들의 속성을 인정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폼페이우스도 그랬고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등이 모두 그러했습니다. 유대 왕 해롯에게 상당한 자율권을 보장했던 것이죠. 당시 유대를 지배하고 있었던 유대 왕 해롯에게 로마는 상당한 자율권을 보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서기 14년경 바로 로마의 현명한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죽게 되고 2대 황제 티베리우스가 등극하면서 로마는 유대 정책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항상 의심이 많았던 티베리우스는 유대 유일신 인정 정책을 의심하게 됩니다. 티베리우스는 그 정책을 버리고, 유대 왕국에 대한 간섭 정책과 억압정책을 강화하게 됩니다. 특히 총독으로 파견되어 있던 본디오 빌라도, 성경에 나오는 본디오 빌라도 많이 들어보셨죠? 본디오 빌라도의 간섭 정책과 또 유대왕이었던 해롯 왕의 지나친 친로마 정책은 유대인들로 하여금 메시아에 대한 강한 욕구를 갖도록 만들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 시기에 예수가 활동했고, 영화 <벤허>는 유대 왕자 벤허의 일생과 유대 예수의 생활을 적절하게 오버랩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이 아닌 픽션
그런데 이 영화 <벤허>는 방금 이야기했듯이 역사적 사실이 아닌 소설의 내용입니다.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죠. 미국 인디아니 출신의 정치가이자 소설가이며 남북전쟁의 장군으로 활동했던 루 월리스와 그의 부하 로버트 그린 잉거솔이 우연히 여행을 하다가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무신론자로, 그들은 예수의 그러한 믿음의 정신을 '신앙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고 확신했으며,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두 사람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자료를 모았고, 그들은 예수를 신화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2년 동안이나 노력하게 됩니다. 그러나 월리스는 책의 2장을 쓰다가 포기하게 됩니다. 스스로 이런 말을 하죠. '나는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이 내 책과 인생의 중심이 되었습니다'라고 고백을 합니다. 그 경험을 살려서 예수를 포함하는 소설을 쓰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소설 <벤허>이고, 그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벤허>인 것입니다. 이 책은 1880년에 출간되었고, 그 후 약 40~50년 이후에 나타난 마가렛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나오기 전까지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당시 2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벤허>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유대인들의 역사를 조금만 더 이야기하고 수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예수가 죽은 이후에 유대인들의 역사 어떻게 전개되었냐 하면, 이 선택받은 민족 즉 유대인들이 선택받지 못한 이민족들, 로마도 마찬가지죠. 그런 이민족에게 지배당하는 것은 유대인으로서는 그냥 넘길 수가 없는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로마가 대 제국을 건설한 후 이른바 로마에 의한 평화시대 즉, PAX ROMANA 상황에서도 보편성을 추구하는 로마에게 끊임없는 반란을 일으켰고, 그런 가운데 기독교 신자는 늘어갔습니다. 토목인으로 불렸던 로마인들은 73년 마사다 요새를 점령합니다. 로마인들은 요새를 점령하기 위해 토목 건출을 통해 그 높은 마사다 요새와 똑같은 높이의 산을 쌓았습니다. 산에 올라가서 사다리를 놓고 그 마사다 요새에 진을 치고 있는 유대인들을 다 죽이게 됩니다. 유대인들은 점령당하게 된 것이죠. 그곳이 점령되자 유대인들은 항복이 아닌 집단 자살을 선택합니다. 유대민족의 강인한 저항정신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죠. 더욱이 313년에 황제인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를 공인하였고, 기독교에서 유대교를 분리시키고 동시에 다신교 사회였던 로마를 서서히 일신교 사회로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이는 보편 정책을 실시했던 로마가 특수, 하나의 단일 종교를 강요하는 사회로의 변질을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냐면, 로마의 유대인 탄압을 노골화했으며 또 로마는 유대인들에게 개종을 강요하고, 유대인들에게 최하위에 속한 즉 사회적으로 조선시대처럼 사농공상의 계급제도가 유지되었던 속에서 최하위에 있는 직업을 강요했습니다. 그래서 사회 전반에 걸쳐 기독교가 우위를 점하게 되고, 유대교는 아래로 내려가게 되는 즉 유대인들의 탄압이 시작이 되는 계기가 마련됩니다.
영화 <벤허>를 보는 팁
영화 <벤허>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몇 가지 팁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데 그것이 뭐냐면 바로 양자제도입니다. 영화를 보면 사령관 아리우스가 노예가 되었던 벤허를 양자로 만들죠. 그러면서 반지를 끼워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로마 사회를 이해하는 하나의 단초가 됩니다. 공동체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했던 로마 사회에서는 아버지, 이 아버지는 황제 귀족층 등등을 의미합니다. 아버지가 반드시 같은 혈통이 아니더라도 그 공동체를 가장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을 후계자를 삼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또한 로마의 지도층들에게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랐는데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입니다. 두 번째는 영화 후반기에 가면 문둥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문둥병은 나병입니다. 이 병은 나병이라고 불리는데, 노르웨이의 의사 한센이 이 바이러스를 발견해서 한센병이라고도 불리는 것이죠. 이 병은 전염성이 강하고 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늘의 형벌로 불리어지기도 하지만 의학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치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영화 전체를 압도하는 부분은 전차 경기죠. 전차 경기는 원래 기원전 680년경에 고대 그리스에서 올림픽 경기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공화정 말기와 제정 초기에 바로 스포츠 문화가 번성할 때 검투사 경기와 더불어 이 전차 경기는 로마 최고의 스포츠 경기 중에 하나였습니다. 여러분들 이러한 배경과 역사적 지식을 가지고 영화 <벤허>를 본다면 훨씬 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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